척추 명의 충격적 인터뷰!
퍼왔어요
서울아산병원 3층 수술실. 이춘성(56) 정형외과 교수는 '척추 명의(名醫)'로 소문이 나 있는데 그에게
수술을 받으려면 1년 넘게 기다려야 한다.
그런 그가 최근 출간한 '독수리의 눈, 사자의 마음, 그리고 여자의 손'이라는 책에서 의료계의 '장삿속'
수술에 대해 내부고발을 했다.
"척추 수술을 많이 하고 성공률이 어떻다고 자랑하는 병원은 일단 의심하면 된다.
허리디스크의 8할은 감기처럼 자연적으로 낫는다. 수술 안 해도 좋아질 환자에게
돈벌이를 위해 수술을 권하는 것이다. '획기적인 새로운 시술법'치고 검증된 게 없다.
보험적용도 안 된다.
결국 환자입장에서는 돈은 돈대로 버리고, 몸은 몸대로 망가진다."
―구체적으로 무엇을 두고 그렇게 참지 못하는가?
"척추수술만 예로 들면, 한동안 '레이저 디스크수술'이 유행했다.
레이저 고열로 디스크를 녹인다는 것이다. 그걸로 좋아질 증상이라면 가만 놔둬도 좋아진다.
오히려 시술 시 발생하는 고열로 주변의 뼈나 신경이 화상을 입을 수 있다.
로봇수술, 몸에 흉터를 안 남긴다는 내시경수술, 5~10분 만에 디스크를 제거한다는
수핵성형술 등이 나왔다가 사라졌다.
주현미의 노래 제목처럼 '길면 3년 짧으면 1년' 딱 이거다.
요즘에는 '신경성형술'이 획기적인 치료법인 양 퍼지고 있다."
―시장에서 수요가 있다는 것은 그런 수술을 받아본 환자들이 효과를 봤기 때문이 아닌가?
"신경성형술은 가느다란 관(管)을 몸에 집어넣는데 그 비용만 200만원이 넘는다.
검증된 적 없는 이런 시술에 왜 고비용을 물어야 하나. 이는 우리나라만의 현상이다.
좀 좋아진 기분이 느껴졌다면 시술 전에 맞은 '스테로이드' 주사효과일 뿐이다."
―그들도 같은 전공 의사로서 나름대로 판단을 하지 않을까?
"처음에는 양심을 속이고 한다.
그렇게 세 번쯤 반복하면 자신도 그런 시술이 정말 옳다고 믿는다.
사람은 합리적인 게 아니라 자기 합리화를 하는 존재라고 하지 않나."
―그쪽 의사들의 반발을 어떻게 감당하려고 하느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