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한방단식원

체험수기

 
작성일 : 14-02-18 16:56
애들 44입을 때 나 혼자 아줌마 싸이즈66 입고 서러웠던...
 글쓴이 : 막내
조회 : 2,848  
2005년 10월 17일 월요일  ☼  막내 혜진이

단식원 오기 전엔 30일 목표였다.

61kg 나가는 나를 보고 엄마는 한끼만 굶어도 볼이
핼쓱해졌다며 오바를 하셨다.

친구들이랑 옷 사러가도 애들 44입을 때 나 혼자
아줌마 싸이즈66을 입고 서러웠다.

과자를 달고사는 내가 안되겠다 싶어 단식원을 갈라고 집에
편지한장 써놓고 집을 나왔다. 하루는 괜찮았다.

이틀째 탕수육!과 순대가 아른거렸다.
연습장에 음식 그림을 그리다 잠이 들었다. 좀 마음이 가라앉았다.

삼사일째 송장처럼 누워서 리모콘만 돌렸다.
다크써클은 점점 더 선명해지고 속은 오장육부가 뒤틀렸다.

"참아야 하느니라" 이 일념으로! 나도 탑입고 청바지 쌔끈한거
차려입고 강남클럽에 놀러 갈 그 날을 위해!
살쪄서 허벅지와 종아리가 세미라인에서 일자가 되서
부츠신고 스커트입는 그 날을 위해!

열심히 참고 굶어봤다.
사실 5일 동안 운동은 별로 하지 않고 굶기만 했는데
지금 처음에 입고왔던 옷이 헐렁한 느낌이 들어서 숨쉬기가 수월하다~

말라서 좀비가 되는 그날까지.
배에 왕(王)자 새길 그날까지...
그날오면 단식원 와서 옛날 일을 웃으며 말했음 좋겠다...

엄마가 보고 싶을 줄 알았는데 엄마 전화왔을 때
안흥찐빵 사달라고 땡깡만 쓰고 끊었는데
배고프면 인간이 포악해지나보다~

아~ 먹는 것은 행복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