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한방단식원

체험수기

 
작성일 : 14-02-18 16:53
단식을 통해 어린 소녀에서 성숙한 숙녀로
 글쓴이 : 아름
조회 : 2,634  
내겐 너무나도 길고~길었던... 시간들이었다. 열흘전 처음 이곳에 들어왔을때가 생각이 난다. 낯선 환경에 처음 접해보는 것들... 모르는 사람들과 이곳에서 10일을 같이 지내야 한다는 생각에 두려움이 앞서고 눈앞이 캄캄했다. 하지만, 굳은 각오와 가족들과의 약속이 있었기에 포기할 수 없었고, 나 자신과의 싸움에서 꼭 이겨내리라 다짐했다.
입소한 첫날은.. 장청소와 요가, 운동을 가겹게 하고 복부초음파, 수지침을 맞았다. 첫날이라 다른 건 참을만 했지만, 수지침은 정말 끔찍했다.ㅠㅠ
둘쨋날부터는 아주 조금씩 적응을 해가면서 잘 버텨냈다. 산책 때 옷을 얇게 입고간 탓인지 코감기에 걸려버렸다. 자고 일어나면 괜찮으리라 생각하고 이불을 푹 덥고 잠이들었다. 삼일째 아침에 감기가 더 심해졌다. 열도나고 정말 집이 너무 그리웠다. 가족들이 보고 싶고.. 하지만 참았다. 내일을 생각하며 그 다음날을 생각하며, 여기서 그냥 나가버리면 결국 난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사람이되버리기 때문에... 아파도 참고 배고파도 참고 가족들이 보고 싶어도 꾹 참았다. 같이 지내던 언니들이 위로도 해주고 서로 힘이 되어주었다. 솔직히 혼자서는 버틸 수 없었을 것이다. 어린 나를 친동생처럼 조카처럼 챙겨주셨기 때문에 너무 많은 도움이 되었다. 이곳에 들어왔을 때 나의 목표는 건강과 다이어트!였다. 처음 몇일 동안은 내 생각처럼 몸무게의 큰 변화는 없어 좀 속상했지만(그러나 퇴소일 총 7키로가 빠졌다.)그보다 더 소중한 것을 얻어가므로 만족한다. 단식원생들과, 선생님들... 함께 본 노래하는 분수쇼는 정말 최고였다. 모두들 극도로 예민하고 짜증이 나 있었는데~ 조금은 마음이 편안해졌었던 것 같다. 스포츠마사지, 얼굴팩, 겨자찜질, 요가수련..등 프로그램 모두 너무 좋았고 지금와서 조금 후회가 되는 건.. 성실히 따르지 못했던 것 같아 아쉽다. 그래도 예전에 비하면 나름대로 열심히했다고 생각한다.^^; 별일 아닌일로 원장님과 선생님들께 짜증아닌 짜증&투정을 부린 것 같아 죄송스럽고, 마음에 굉장히 걸린다. 모두들 좋은분들이시고 미운오리인 나를 끝까지 챙겨주셔서 감사할 따름이다. 이제 내일아침이면 이곳을 떠나지만.. 3차보식까지 꼭 성공해서 예쁘고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놀러와야겠다.^^ 이곳에서의 열흘동안에 기억들 모두 좋은추억으로 남기고, 뿌듯한 경험이었다.
아픈만큼 성숙해진다고 조금 더 숙녀로 거듭나는 계기가 된 것 같아 행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