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한방단식원

체험수기

 
작성일 : 17-02-27 11:51
단식체험수기(젠한방단식원밴드에서 이동했습니다.)
 글쓴이 : 써규니
조회 : 4,278  
 
써규니
2017년 2월 8일 오전 12:24 94 읽음

[단식 체험 후기]

2015년부터 몸이 많이 안 좋아져서 살도 뺄 겸 건강도 회복할 겸 2016년을 몸속 대청소의 해로 정했다. 작년 2월에 단식원을 처음 찾아왔었고, 여름에도 해독단식을 했었고, 반년만에 다시 10일 해독단식에 도전했다.

몸의 변화

풍욕
매일 아침에 해야하지만, 나는 단식 중 초반에는 기운이 없고 귀찮아서 못하고, 단식 중반에는 명현반응으로 인한 통증 때문에 못하다가 조금 살 것 같아지면 하게 되는 데, 제대로 해 보니 피부가 약간 간지러워지는 등 약간의 명현반응이 일어나다고 괜찮아졌다.

요가
요가선생님은 내가 접해 본 지도자 중 최고이신 것 같다. 단식중인 사람에게 필요한 자세들을 정말 쉽게 잘 설명해 주시고, 각 사람의 몸의 상태를 알려 주시고 맞춤형으로 잘 지도해 주신다. 특히, 명상호흡도 잠깐 함께 지도해 주셔서 더 좋은 것 같다.
카리스마도 있으시고, 지혜로운 말씀도 해 주시고, 아재개그로 웃겨주시기도 하신다, 한꺼번에 동시에 많은 것을 하신다. 말씀을 얼마나 잘 해주시는 지 감동 그 자체다. 스트레칭처럼 몸을 풀어주는 효과도 있고, 몸에 힘이 생기는 느낌이다.

산책
산책코스는 정말 예술이다. 소리산 산책로는 너무 가파르지도 않고 거의 평지에 가까워 걷기에 최적인 것 같다. 여름에는 온갖 꽃들로 인한 향기가 만발하고, 다람쥐를 흔하게 볼 수 있으며, 먼 발치로 고라니를 보기도 했다.
겨울인 이번 단식기간에는 눈길이었지만, 눈길을 걷는 것도 새롭고 재미있었다.
요가선생님이 눈길에 미끄러지지 않으려고 배에 힘주고 걸으면 뱃살이 빠진다고 해서 더 열심히 걸었던 것 같다.

목현수, 발현수, 모관운동
1년 전 첫단식 왔을 때, 처음 발현수를 했을 때 왼쪽 발이 엄청 아팠는 데, 이번에는 전혀 아프지 않았다. 단식을 반복하면서 거듭할수록 체형이 조금씩 교정된 게 아닐까 싶다. 목현수도 할 때마다 목의 느낌이 풀어지면서 부드러워지면서 체형이 전반적으로 잡히는 느낌이 든다. 모관운동도 내가 힘들이지 않고 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며 몸을 맡긴다, 부원장님이 꼼꼼하게 체크해 주시면서 도와주신다. 감사하다.

습좌훈
땀을 많이 흘리게 해 개운하게 몸이 정화되는 것 같다.

건좌훈
쑥을 태워 하는 데 여자들에게 많은 염증 등에 좋다고 들은 것 같다.

복부 초음파
복부를 비틀어 쿡쿡 쑤셔댄다. 아프다. 내장지방을 분해해 주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예전에는 1시간 30분 했었는 데, 요즘은 1시간으로 줄여 아쉽기도 하다.
90분 했을 때 뱃살이 더 많이 빠졌었던 것 같기 때문이다.

부항
여기 단식원에서 처음 해 봤는데, 몸 상태를 색깔로 확인할 수 있어 좋고
아프지만 하고나면 시원하다.
몸 속의 독소가 빠진다는 원장님의 설명 (일산화탄소가 어쩌고 저쩌고)이다.

된장찜질
이건 젠단식원의 백미, 핵심프로그램이 아닐 수 없다!
3시간 동안 된장을 복부에 랩으로 싸서 뜨겁게 찜질하는 건데,
원장님이 개발하신 거라고 한다.
할 때는 힘들고 지치기도 하지만, 하고나면 개운하고 뱃살도 슬림해지면서 탄력이 붙는 게 느껴지고 땀을 많이 빼서 그런지 어떨 땐 얼굴까지 동시에 갸름해 진 것 같은 느낌이다.

기공경락 마사지
원장님의 기공 마사지는 세계최고다. 발로 꼭꼭 밝아 주시면서
본인의 발이 마치 손이 되어 몸을 촉진하듯이 눌러 굳어진 몸을 풀어주신 다. 체형의 균형을 잡아주시면서 내 몸상태에 맞는 방법으로 풀어주신다.

내 몸의 문제(팔 근막염증)에 대한 치료법으로 약초탕을 추천해 주시면서
그 작용과 원리를 설명해 주신다. 정말로 열심히 들을려고 했다. 그러나, 역시 단식중엔 새로운 지식습득이 힘들다, 새로운 내용이어서 더 집중을 해야 할 필요가 있을 때, 어려운 용어가 있을 때는 과부하가 오는 지 더 집중이 안된다. 평소 같으면 모르는 단어나 내용을 다시 질문해서 확인할 텐데, 그럴 기운이 없어 그냥 아는 척하고 넘어간다. 모른다고 얘기하면 더 얘기하실 것 같은데, 또 집중해서 들을 자신이 없다. 진짜 단식중엔 머리가 잘 안 돌아간다. 멍해진다. 그래서, 단식중엔 설명은 간단히, 자세한 내용은 자료나 밴드에 올려 주시면 좋겠단 생각이다.

내 몸에 딱 필요한 맞춤형 운동 처방도 상세한 동작 설명으로 해 주시는 데, 이 부분이 난 정말 맘에 든다. 기를 쓰고 집중해서 듣는다.

아로마오일 마사지
요가선생님이 해 주시는데, 천연아로마 오일로 해 주시고 몸이 이완되어 잠이 잘 오게 한다.

장 마사지
요가선생님이 발로 배를 눌러가면서 해 주시는 데, 트림이 자꾸 나와
장 속에 가스가 차 있었음을 확인하게 된다.

냉온욕
냉탕부터 5분씩 머무르면서 온탕과 번갈아 가면서 들어가 있는 건데, 총 8냉7온을 해야 한다, 근데 시간적으로 매우 촉박하다. 조금만 다른 것 (안 끝난 장청소, 샤워를 길게 한다든지)을 하면 다 채우기 힘들다. 부지런히 해야 한다, 단식생들과 함께 먹고 싶은 음식 얘기하면서 기다리면 5분이 너무 짧아 왔다갔다 하기 바쁘다.
하고 나면 힘이 나고 배고픔이 사라져서, 순간 단식중이라는 것을 잊을 때도 많다.
단식중 필수프로그램이 될 수밖에 없는 이유같다.

● 약초탕 – 이번에 처음 경험한 프로그램이었는 데, 정말이지 피부의 느낌이 만족스러웠다. 황토진흙을 몸에 바르고 조금 말린 후에, 온탕에 들어가 있는다. 탕안에 목욕용 소금과 약초(솔잎,쑥,천궁,당귀,진피)팩이 들어있었다. 진흙을 바른 뒤에 들어갔기 때문에 머드약초탕의 느낌이다. 몸이 진짜 개운해지고 기분이 좋아졌다. 피부의 매끈함도 기분 좋고 탄력도 느껴졌고 생기도 생겨서 방에서 가볍게 운동을 하다가 잠을 잤다. 집에서도 계속 하고 싶은 프로그램이다.

이렇게 적어 보니, 정말 프로그램이 다양하고 알차다는 것을 다시금 느끼며 감동받았다. ^^


마음의 변화

난 단식을 할 때마다 한번씩 평소해 하지 못했던 기이한 경험을 한다.
이번 단식에서도 예외는 아니었다.

악몽을 꾸다 고함을 지르며 깼는 데, 살면서 이렇게 큰 소리로 토해 내듯이 소리치면서, 또 그 소리에 내가 깬 적은 없었다.

새벽 3시30분~4시 사이였다.
원장님이 들으셨는 지, 1층에서 문단속을 하는 듯한 소리가 들린다.
나 때문에 깨신 것 같아 죄송했다.

악몽을 꾸면서 이상한 신음소리를 토해내다가, 마지막엔 격정적으로 고함을 질렀다.
2번이나!!      
“엄마가 날 죽이려고 해!”
“엄마가 날 죽이려고 해!” 그야말로 토해냈다. 내가 말을 하는 느낌이 아니고, 내 안의 뭔가가 도처히 못 참아 탈출한 느낌, 기이한 느낌이다...
이럴 땐 평소의 나라면, 이런 이상의 말을 하게되는 내 자신에 대해 우울해져서 울게 되는 게 일반적인 데, 이번에는 그냥 속 시원해 하다 잠이 들었다.
그냥 누군가에서 고자질해서 풀어버린 느낌이었다.
그러고 난 후의 나는 정말이지 엄마에 대한 감정이 예전보다도 훨씬 더 부드러워진 기분이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신기하지만, 진짜다!

난 자라면서 오랜기간 엄마로 인해 많은 상처를 받았고 또 심각하게 우울했던 적도 있었다. 엄마는 힘들었던 삶에 대한 스트레스를 부정적인 정서로 내게 많이 쏟아 부으셨고, 지나치게 나를 통제하거나, 과잉보호하는 데에 거의 모든 시간을 투자하셨었다.
어릴 때는 이유를 몰랐기 때문에 무방비상태로 힘들어 했지만, 다행히 지금은 내가 엄마를 이해할 수 있게 되었고, 포기할 부분은 포기했고, 받아들일 수 있는 부분을 최대한 늘려 수용하려고 노력하며 지내고 있다. 그래서, 지금은 많이 괜찮아진 것 같다.

오늘 단식원 퇴소하고 부모님 집에 오니, 엄마표 호박죽이 기다리고 있었다. 맛을 물으시더니 팥죽도 끓여 줄까 물어오신다. 감사하다.
음식을 해 주시는 것으로 사랑을 표현하신다, 난 맛있게 먹고 맛있다는 말을 연발하며 내 사랑도 표현한다.

단식은 몸뿐만 아니라 마음도 강력하게 변화시키고 정화시켜주는 치유방법인 것 같다.
단식할 때마다 몸의 기운이 달라지고 마음도 가벼워지고 삶이 더 활력적으로 되어 기분이 좋다. 그래서, 중독성이 있는 것 같다. 그런데 이건 기분 좋은 중독성이다.

나는 상담교사라는 직업을 갖고 있다. 가르치는 일도 상담을 하는 일도 전문적인 작업을 통해 사람을 변화시키려고 하는 일이다. 사람의 몸을 건강하게 만드시는 단식원의 일도 사람의 변화시키는 일일 것이다.
사람이 사람을 변화시키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말도 있다. 어쩌면 신의 영역인 지도 모르겠다. 그런 영역에 도전하는 사람은 치열하게 공부해야 하고 인도주의적인 정신으로 무장하고, 인간에 대한 무한사랑으로 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는 위와 같은 부분을 모두 실천하고 계신 원장님을 존경한다.
그래서, 나는 젠한방단식원을 모든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  

사람에게 가치있는 일을 하겠다는 고결한 뜻으로 일하시는 세 분 (원장님 부부, 요가선생님)을 진심으로 사랑하고 감사하다. 나는 감정표현에 서툴다, 글로나마 고마운 마음을 전할 수 있어 기쁘다.

퇴소첫날 이 글을 쓰는 이 밤에, 내 왼손이 내 입으로 한과를 집어넣고 있다.
이 글을 쓰느라 머리를 썼으니, 하나만 허락하기로 한다.

단식은 아무나 할 수 있지만, 보식은 지혜로운 사람만 할 수 있다고 한다.
지혜를 몽창 끌어모아야 겠다. 끝.




표정2 댓글3
표정짓기
혜경

박대철의 해독 리더

이런게 긴글을 너무 고생이 많이 했습니다.

함정임(태평양)

대단하십니다♡ 저는오래전에 단식원을다녀왔는데~~ 또가보고싶은곳이고~~ 갈려구노력중에있네요!! 세상과타협을하다보니 좀처럼 시간이 나지안지만 조만간 갈계획을세우고있습니다♡ 인간적인원장님보고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