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한방단식원

체험수기

 
작성일 : 14-02-18 15:41
단식 마지막날
 글쓴이 : 아자!
조회 : 2,856  
막상 오늘이 오고보니 하루 하루가 지옥같았던 때도 있었지만
즐거운때도 많았던것 같다
너무나 성격좋은 언니와 동생들을 룸메이트로 맞아
힘든 와중에도 항상 우리방은 웃음꽃이 피었다
나아가 퇴소전에 다들 연락처를 주고받기로 하고
어디가서 뭘 먹어야겠다는 계획까지 세웠다.. ㅎㅎ
(단식원에 오면 오로지 다른건 생각안나고
어디가서 뭘 먹어야할지만 생각하게 된다..ㅋㅋ
아주 1차원적인 사람이 되어간다는것.. 그리 나쁘진않다)

특히 추나를 받을땐 너무나 재미있는 풍경까지 연출했다
한사람이 추나받기 위해 한침대에 누우면
나머지 사람들은 다른 한침대
나중에 모자라면 방바닥까지 엉덩이 맞대고 앉아
비명지르는것 들어주고, 하물며 부추기까지 하고
간지름타는 동생들 아픈 와중에 웃느라 아픔보다 더 힘들어하면
더 웃느라 힘들어진 우린 벽을치고 서로 마주보며
같이 숨넘어가게 웃어 가끔 남부원장님 진을 빼놓기도 한다

그리워질것 같다, 또한 너무 감사한다
짧은 기간이지만 정말 힘들때 서로 의지하고 다독거리며
철저히 프로그램 지켜나가는 동생들 보며 흐뭇해하고
다들 둘러앉아 차마시고 수지침맞고
저녁엔 난로앞에 옹기종기 모여앉아 수지뜸 뜨며
옛날 이야기하듯 도란도란 수다도 떨고..

1차 목표인 건강을 되찾았을뿐만 아니라
보너스로 6.3Kg라는 감량에
큰폭으로 줄어든 전체 사이즈
정상으로 돌아온 척추들
음식앞에 겸손해지게 맘을 갖게 된것에 더욱 감사한다

다시한번 애써주신 단식원 직원분들
너무 수고하셨고
고개숙여 감사함을 전합니다

저 아직 경락 몇번 남았으니 아마 한들은 족히 얼굴보일 거에여 ^^
지금처럼 물론 반가히 맞이해 주시겠져??
그럼 내일 또 뵈여.. 후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