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4-02-18 20:45
입소하기 전 음식 조절은 필수!!!ㅋ (장문ㅋ)
글쓴이 :
정수봉
조회 : 3,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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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식원. 아직 이곳을 겪어보지 못한 자들은 이에 대해 ‘누가 굶으면서 돈을 내는가!’라고 말할
것이다. 이곳에 오기 전 나의 생각도 크게 다르지는 않았다. 하지만 부모님의 권유로 여러 곳에 관한 정보들을 알아보다 찾아온 곳이 바로 여기.
우리한방단식원이었다.
장청소로 속을 시원하게 비우는 것으로 나의 단식원에서의 1주일은 시작되었다. 굶으면서 산다는 것은 다들
생각하듯 견딜 수 없을 만큼 힘든 일은 아니었다. 이곳의 생활은 기력 없는 단식생들을 위해서 인지 너무나도 여유로웠다. 기상시간은 본인이 원하는
대로. 일어나서는 가벼운 마음으로 산책을 나간다. 비록 도심 한가운데 위치한 단식원이지만 호수공원과 인접해있어 한바퀴 둘러보기엔 너무나도 좋은
입지였다.(사실 필자의 경우 아침에 산책은 3일 하다가 추워서 그만두고 주로 야간산책을 했다.) 산책을 마치고는 사우나로 향한다. 냉온욕5회란
처음엔 정말 너무나도 힘든 일이었다. 살을 에는 듯한 냉탕에 몸을 담굴때의 그 느낌... 그러나 이도 약 3회쯤 되기 시작하면 냉탕에 들어갔을
때 온몸에 퍼지는 따스한 온기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사우나에서 돌아오면 요가선생님께서 따듯한 한방차를 내어주신다. 추운 거리를 산책하고,
사우나를 마치고는 마시는 한잔의 따뜻한 한방차의 느낌이란 겪어보지 않고는 알 수 없는 포근한 느낌이다.(한방차는 이 시간 외에도 원한다면 언제든
마실 수 있다.)
이제 아침의 일정을 마치고는 개별적인 스케줄에 돌입한다. 이곳에는 런닝머신, 허리운동기(?), 손발온욕기,
발을 펄스파로 자극해주는 기계, 붕어운동과 모세관운동(?)을 가능하게 해주는 기구, 목현수 발현수 기구, 롤링베드 등 여러 기구들이 있다.
이들을 본인이 원하는 만큼 원하는 순서대로 운용(?)할 수 있다. (스스로가 피곤하다고 느낀다면 하지 않아도 좋다.) 또한 본인이 가져온 책
등을 앉아서 읽으며 자신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다는 것도 여유로운 단식원 삶의 또 한가지 매력이다.
이후에는 3:30분이나
6:30분 경 요가 수업이 있다. 스스로 자세에 문제가 있는걸 알고는 있지만 어떤 식으로 고쳐야 할지 모르고 지냈던 나에게는 꼭 필요한 그러나
힘든 시간이었다. 1주일 간의 요가는 나에게 잊혀 졌던 골반의 존재를 가르쳐 주었다. 요가를 하며 온몸의 긴장을 풀고 나서 명상음악(?)을
들으면 잠깐 누워 휴식을 취할 때면 정말 ‘나른함이란 이런 것이구나’하는 생각이 든다.
이후에는 본인이 원한다면
소금찜질방(?)에 누워 쑥뜸을 하며 휴식을 취한다. 그러고는 책을 읽거나 티비를 보거나 다시 한번 기구들을 사용해 몸을 푸는 등 여러 가지
활동들을 할 수 있다. 단식원의 밤은 일찍 찾아온다. 체력이 떨어져 조금만 늦어져도 곧 잠에 빠져들기 때문이다. 소금찜질방의
구조를 갖춘 럭셔리한 방에서 취하는 단잠이란 사람을 아침에 일어 날 수 없도록 만들어준다. (자면서는 언제나 무언가를 먹는 꿈을 꼭 꾼것
같다.)
이에 언급된 사항들 외에도 실장님들께서 해주신 경락마사지와 얼굴마사지 복부 초음파 마사지, 소장님께서 놓아주신 수지침도
빼놓을 수 없는 프로그램들이다. 이는 매일 행해지는 것이 아니라 몇 일 간격으로 행해지기에 그 쾌감이 배가된다.
끝으로 침도
놔주시고 펜듈럼으로 재미있는 일들을 연출(?)해주신 소장님과, 언제나 맛있는 차를 권해주시며, 요가역시 친절하게 가르쳐주신 조선생님, 마사지
뿐만이 아니라 저의 잠자리까지도 신경써주신 실장님들과, 정겨운 사투리로 이런저런 얘기를 건네시던 조선생님, 그리고 밝은 웃음으로 인사를
받아주시며 훈훈한 미소를 잃지 않으셨던 원장님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더불어서 단식원에 입소하고자하는 사람들에게 꼭 하고
싶은 말은 입소하기 전 음식 조절을 하고 오시라는 것이다. 입소전에 최후의 만찬을 즐기고 왔다간 고통을 맛볼 것이니...ㅎ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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