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앓고 있는 건선 등 고장난 몸에 대한 회복의지도 잃어가고 회사복직을 앞두고 있을 때 언니가 단식을 추천했네요. 언니 친구중에도 단식으로 손발건선이 나은 적 있다고요. 전국의 단식원을 찾아봐도 해독과 관련된 단식원은 찾기 힘들더라구요. 게다가 일반 단식원처럼 단식만하고 방에 누워있으면 왠지 더 우울해질 것 같은 기분이 들더라고요.
입소 후 솔직히 소금물은 고역이었어요. 먹고 토하고, 메쓰꺼운 증상으로 좌절을 겪기도 했는데 대신 먹는 마그밀이 오히려 잦은 복통을 일으켜 더 맞지 않았던것 같아요. 다른 입소자 소금물 마시는 것만 봐도 힘들어서 방에 가지고 오기도 하고 소금 따로 물 따로 먹어보기도 했네요. 소금물을 마시는 것을 8시전에 끝내야 뒤이은 요가, 산책 프로그램도 무탈(?)히 참석할 수 있겠더라고요.
또 명현현상인지 저는 태어나서 아팠던 곳은 한번씩 다 아파본 것 같아요. 눈꼽끼기, 허리통증, 귀가 멍해지는 증상 등등요. 혹시 그럴때면 원장님 안계시면 단식원지킴이 부원장님께라도 상담 하시면 좋을 듯 해요. 카톡도 좋구요.
단식원에서 깨알팁 1. 단식원을 주변 둘러보기 다양한 동물-때깔좋은 청계닭, 토끼, 요가실 옆 고양이, 주차장 강아지를 발견할 수 있어요. 단식원 맞은 편은 절벽처럼 보이지만 건너편 팬션을 지나 내려가면 계곡이 흐르고 있어 힐링이 되더라고요.
2. 산책 산행을 하듯 산책하는 분도 계시지만 저는 경치구경 좋아하는 산책파에요. 눈비가 오면 적당(?)한 곳에 내려주시는데 차도긴 하지만 계곡 따라 내려오는 길이 절경인데다 약수터(석간수)도 있어서 전 이 길이 더 좋더라구요.
3. 건좌훈때는 저는 마스크를 끼니 편하더라구요. 안구건조증이 고쳐졌다는 분이 계실 정도로 눈이 맵기도 해요;
4. 소금디톡스, 간청소는 힘든만큼 하는 중, 끝날 때 원장님의 작은 보상(?)이 기다리고 있답니다.
소금물과 명현현상 때문에 그만두어야하나 생각도 했지만 끝까지 잘 해냈다 싶어요. 앞으로 살다가 힘들어도 이번 경험을 떠올리며 잘 견딜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워낙 오래된 질환이라 원상복구되려면 시간이 꽤 걸리겠지만 손발에 농포도 많이 가라앉아치료의 실마리가 보이는 듯해요.
입소해 있을 땐 뛰쳐나가고 싶었는데 막상 퇴소하려니 자꾸만 아쉬움이 남네요.
하루종일 동에 번쩍 서에번쩍 바쁘신 부원장님, 뻣뻣한 몸 풀어주느라 고생하신 마사지샘, 기공샘, 깨알 팁 주신 박부장님, 맛난 보식 제공해주사 여사님, 그리고 이 단식원의 기둥 원장님까지 감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