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한방단식원

체험수기

 
작성일 : 14-02-18 23:38
5일 단식체험수기..^^
 글쓴이 : 홍종미
조회 : 3,327  
5일 단식 체험수기...^^
홍종미 02-14 19:17 | HIT : 386
지난 주 수요일부터 바로 어제였던 일요일까지..
5일간의 단식을 마치고 복귀한 민균엄마입니다. ^^

제 인생에 참 잘 선택했다고 스스로를 칭찬한 일들이 세 가지
(지금으로선) 있는데 그 중에 한가지로 '단식'이 기록될 것 같습니다. ㅎㅎ(나머지들도 궁금하신가요?...좋은 남편을 선택한 일과,
아들을 입양한 일이지요..네네....^^)

제가 그 험난할? 것만 같은 단식을 결심하게 된 계기는
심히 '망가졌다'라고 표현할 만큼 엉망이 되어버린 건강문제
때문이었습니다.

4년 전 딱 요맘때에 죽기 일보직전까지 (고열 40도를 넘어서 41도까지 올라가 본 적이 난생 처음이었거든요) 갈 정도로 심하게 아팠던 적이 있었지요. 그 이후로 매년 같은 시기(1~2월), 그리고 그 사이사이에도 전에 없이 자주 몸살과 허리통증(97년도에 허리디스크 수술 전력이 있거든요..ㅡ.ㅡ)에 시달리고 그때마다 병원을 다니고 운동도 하고 나름 제가 취할 수 있는 대응을 해가며 근근히 ㅡ.ㅡ;; 생활했었지요.

체력은 해가 갈수록 떨어지고 올해 설 연휴도 역시 몸살과 열을 동반해 끙끙 앓으며 잘 먹지도 못하고 지내야했답니다.

연휴가 좀 길었나요...5일동안 엄마 덕에 집 밖 구경도 못한 아들을 보니 안쓰럽고.. 남들은 맛있는거 풍족하게 먹는 설 연휴에 음식 배달해 먹어야했던 남편보기도 미안하고.... '이제 더는 못참겠다~~~~!!' 딱 요심정이었답니다.

건강검진 결과도 안좋게 나와서 재검 대상자라는 우편물도 날아오고 보니, 뭔가 결단을 내려야겠다 싶었습니다.

제 주변에 단식매니아도 계시고 그분이 단식의 장점에 대해 간간히 말씀해 주신 적도 있는데..그런 얘길 들으면서도 사실 속으로는
긴가 민가 했거든요. 전 체력이 전반적으로 약해 아플 때는 몸에서 받지 않아 못 먹지만, 일반적인 몸 상태에서는 단 한끼만 굶어도 손이 떨리고 어지럽고 식은땀이 나는 저혈당증? 비슷한 증세가 있었기에
정말 '단식'이 몸을 살리는 길일까에 대해서 의구심도 가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제 상활이 최악으로 치닫다 보니, 이것저것 비싼검사 디립다 하다가 '원인을 잘 모르겠는데요~' 소리나 하고 약만 한봉다리씩 안기는 병원은 이제 지긋지긋하고....그래....'단식'이란 걸 한번 해보자 싶었답니다.

설마 사람을 죽이기야 하겠어?...하는 생각도 들고.....단식을 해 본 사람들은 좋아서 또 하게 된다고 하는 소리들도 들리고..
그래서 굳은 결심을 하고 단식원에 들어갔지요.

제 목표는 살 빼는 것이 아닌 '체질개선-내 몸을 살리고 보는' 것이었지요. ^^ 그간의 제 건강상태는 이랬답니다.

머리가 묵직하고 편두통이 간간히 있었으며, 책을 읽어도 집중이 잘 안되어 읽은 곳을 수십차례 다시 읽어야했고
눈이 침침해지고 (안경을 안써도 집안에선 일상 생활이 가능했는데 최근에는 안경을 써도 눈앞이 침침했지요)
목 뒤와 어깨 근육 그리고 등 전체에 걸쳐서 단단한 것이 들어있는 듯 묵직하고 아픈 통증이 있었으며-꽤 오래된 통증-
목을 좌우로 돌려 내 어깨를 보기도 힘들었고 (억지로 돌리려했다가는 심한 통증에 시달려야했지요)

허리힘도 많이 약해져있어 역시 통증이 만성적이었고
배는 불룩하게 나와 누워서 쑥쑥 눌러봐도 들어가지 않는...단단한 느낌을 받았으며
하반신은 종아리는 가늘지만 허벅지엔 남들이 모르는 살이 늘어지기 일보직전 ㅡ.ㅡ의 상태로 있었지요. (허리와 둔부에 집중적으로 몰린 살...ㅡ.ㅡ)
발 뒤꿈치는 가뭄에 땅 갈라지듯 깊이 갈라져 가끔 피도 고이곤해서 심한 상태였구요..ㅜ,ㅜ

무기력하고 아침에 일어나면 온 몸이 무겁고, 잠도 깊이 못자며 새벽에 수십 번을 깨고 소화 안되고, 장운동도 시원치 않고, 배는 냉하며 손발이 차고... 최근엔 구취까지 아주 심해지는 자가증상을 가지고 있었답니다.  ㅡ.ㅡ;;;

(아....한마디로 머리부터 발끝까지 어디 한군데 성한 곳이 없었던 것이지요...ㅜ.ㅜ)



단식원에는 처음보는 운동기구들이 많았답니다.

전 특히나 롤링베드라는 것이 좋았는데...척추가 틀어진 것이 맞춰지는 듯한 느낌을 받았지요. 첫 날은 어찌나 아프던지...그냥 포기하고 일어나고 싶은 것을 좀 참고 있었더니 다음 날은 참을 수 있을 정도...그 다음 날은 아프지만 시원함을 느낄 정도...이렇게 차츰 통증이 나아지더라구요.

들어간 첫날은 깨끗한 소금을 나눠서 다섯 숫가락 정도 먹고 물을 마시고 기구를 이용해 운동하다보면 배가 빵빵해지며 한 두시간 사이에 화장실을 가게 되는데 그게 뱃속의 것을 비우는 작업이더군요. 그런데 이 한번으로 모두 비워지진 않습니다. 단식 기간 내내 관장을 하든 소금을 먹든 (마그밀이란 것도 먹지요) 차츰 차츰 장을 깨끗하게 만드는 일은
계속하게 되지요. 그런데 절대 일반 설사때와 같이 탈수로 기운이 쭉 빠지는 것이 아닌, 신기하게도 그렇게 화장실을 다녀오면 몸이 한결 가벼워지고 정신이 맑아지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는 겁니다.

일반 설사때와 같이 기운이 빠지면 단식을 절대 못하겠지만...오히려 화장실 가기 전에 기운이 없고 몸이 무거웠던 증상이 화장실만 다녀오면 개운해지며 오히려 몸에 힘이 붙고 한결 가벼움을 느낀다는게 전 참 신기했습니다.

오르막과 내리막처럼 제 경우엔 하루건너 한번씩 기운이 빠지고 한걸음도 못 걸을 것처럼 몸이 무거운 증상이 찾아왔는데
그때마다 화장실을 다녀오면 갑자기 힘이 나고 1시간 동안 산행이나 걷기가 가능했으니...가히 놀라운 경험이었지요.

제 경우엔 하루건너 한번씩 기운이 빠질 때마다 저혈당증세도 같이 와서 꿀을 물에타서 조금 마시거나 호박엿을 휴대하고 다니며
위급할 시 입안에 넣고 녹여먹는 방법을 썼는데...제 체력으로서는 이렇게 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하시더군요.
(물론 물과 소금외에는 안 먹는 것이 원칙입니다만 사람마다 체질과 체력이 다르니까요...)

첫날 소금과 물을 마시고 몇 번 장을 비우고 나면 배에 '된장찜질'을 하더라구요. 일반 된장이 아니라 더 좋은 성분의 된장이라고해요.

된장찜질은 단식 기간에 따라서 몇 번 더 하기도 하는가봐요. 전 첫날 한번했지요. 매일 오전과 오후 두번에 나눠서 1시간이나 1시간 반씩 걷기 운동을 하고
사이사이에 손/발 현수, 목현수, 롤링베드...기타등등 여러가지 기구 운동을 하고
쑥뜸, 겨자찜질, 좌훈, 마사지도 하고 오전 운동이 끝나면 하루에 한번씩 꼭 냉온욕을 합니다.

전 찬 것을 무쟈게 싫어하는지라 이날 이때껏 냉탕엔 한번도 들어가본 적이 없어 애를 먹었지요. 그래도 차츰차츰 담그는 것을 시도해서 삼일째부터는 목까지 담그는 것이 가능했지요..ㅋㅋ

냉탕부터 시작해서 냉탕은 8번 온탕은 7번..왔다갔다 번갈아 들어가지요. 마지막에 냉탕으로 끝나구요.
땀을 빼면 안되기때문에 목욕이나 때를 미는 것은 금지...그저 냉탕 온탕 왔다갔다 하다가 나옵니다..ㅎㅎ

뭐 다른거 할 사이도 없이 일정이 바쁘게 돌아가는데
3일째 되는 날 아침~~!!!!!!!  세수하며 거울을 보니 눈빛이 제가 생각해도 초롱초롱 맑아진 것이 느껴졌지요.
거울로 보이는 제 얼굴도 또렷이 보이고...가까이 들여다보니 눈 전체적으로 빛이 나는 것이...와웅..깜짝 놀랐답니다.

보이는 시야가 물로 청소라도 한 듯이 깨끗이 보이니...기분도 덩달아 업업~~ 단식 3일째에 이런 경험을....정말 놀랍지 않나요? ^^ 정말 기대이상이었지요.

그리고 4일째 되는 날 소금물로 관장을 하게 됩니다.

4일째 되는 날 아침도 매우 기운이 없는 증상이 찾아왔는데 오전 산책을 못할 정도로 기운이 빠졌지요. 그런데...관장을 하고 나자 참으로 놀랍게도 무겁게 느껴지던 다리가 금새 가뿐해지면서
숙소 계단을 올라가는데 하나도 힘들지 않더라구요. 사뿐사뿐..몸도 방금전의 그 느낌이 아닌 매운 개운하고 가벼운 느낌...

또 한번 놀랐지요...^^

아.....뱃속에 정체된 나쁜 것들을 빼내주니..몸에 활기가 생기는건가보다 싶었습니다.

옛말에 뱃심으로 산다는 말이 있지요. 물론 건강해서 매일 매일 볼일 잘보고 혈액순환이 잘 된다면  아무런 문제가 없지만...저 같은 경우 혈액이 탁해져 몸 여기 저기 고장이 난 경우는 일단 그 혈액 흐름이 막힌 곳을 뚫어주는 것이 순서같았어요. 그 다음 운동을 하고 식습관을 개선해가면서 관리를 해주면 되겠구나 싶었지요.

몸도 내게 거짓말을 하는구나 싶기도 했지요.
손가락하나도 도저히 움직일 수 없을 정도로 기운이 빠졌다고 생각했는데 금방 다시 1시간 걷기 운동을 할 수 있을 정도로 기운이 나는 상황이 반복되다보니, 몸이 한계상황에 부딪혔을 때 그걸 이겨내면 보다 더 나은 상태가 된다는 룰?을 어렴풋하게 이해하게 되었답니다. 와...인간에겐 불가능이 없는건가봅니다....ㅎㅎㅎ

또 내 몸의 자생력을 믿어야되는구나 싶기도 했지요.
물론...세포들과 장기들이 충실하게 제 기능을 잘 할 수 있게 기본적인 혈액순환(영양공급, 노폐물운반)이 되도록 규칙적인 운동과 몸에 좋은 식습관으로 도와주는 것은 필수겠구요.

전보다 맑아 진 눈, 완전히는 아니지만 확실히 좋아진 어깨와 등의 통증, 전보다 활기로워진 마음,  그리고 가벼워진 몸(전 5일간 4키로 정도가 감량되었구요, 단식이 끝난 지금도 조금씩 줄고 있네요..^^

손가락 중간의 관절 뼈를 도대체 몇 년 만에 제 눈으로 확인했는지 모르겠습니다..ㅋㅋㅋㅋ)

이것이 제가 5일 단식을 하고 얻은 것이랍니다.
물론 이것으로 단식이 모두 완전히 종료된 것은 아니랍니다.
보식이란게 있어서...짧게는 앞으로 중요한 10일간 운동과 요가를 병행하며 미음부터 시작해 천천히 야채 과일 일반 밥을 조금씩 먹게 되고, 이후에도 길게는 3개월까지 음식을 조심해서 섭취해주면 진정한 의미의 단식이 종료되는 것이지요.

굳은 결심으로 실행한 단식이니만큼 앞으로는 좀더 몸을 생각하는 방향으로, 좋은 습관을 들여 건강하게 몸을 가꾸도록 노력해야겠습니다. 스스로에게 화이팅을 외치면서~ *^^*

단식원의 소장님 이하 모든 선생님들 감사합니다..^^

*** 넘 신기한?(기쁜) 변화를 발견해 덧붙입니다.
제가 허리가 약하다보니 늘 구부정하게 앉게되고
다리를 꼬고 앉아야 허리가 덜 아팠었는데
지금은 오히려 구부정하게 앉고 다리를 꼬고 앉으면
허리와 등이 더 아프다는 사실입니다...*^^*
바른자세로 허리를 쭉 펴고 앉아야 몸이 편안하니...
도대체 이게 왠일이랍니까~~~!
단 5일 단식으로 정말 많은, 놀라운 변화를 보네요.
진정 서프라이즈입니다~~~!!!!*^^*

우리단식원 만세입니다~! ㅎㅎㅎ
오늘도 저의 확~ 달라진 안색과 전에 없던 활기,
쏙 빠진 몸을 보신 많은 주변분들이 아주 제 주변에 빙 둘러모여
제 이야기를 귀담아 들으셨네요..(모두 저보다 거의 연세가
높은 주부들...^^) 우리단식원 홍보 많이 할게요..^^